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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장손, 내 이름의 평화를 만든 여인”
정관 10년, 삼월 어느 아침. 창 밖의 꽃이 흐드러졌다.
그녀가 떠난 지도 이제 햇수로 4년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날마다 그 여인을 기억한다.
나는 황제다. **천하를 통일하고 문무를 겸비한 태종(太宗)**이라 불린다.
그러나 내 이름 앞에 붙는 “정관지치(貞觀之治)”라는 찬사는
결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그 이름, 잊을 수 없다.
장손(長孫). 내 황후. 내 곁의 또 다른 황제.
👑 “군주의 곁에 있는 사람”
그녀는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는 그녀의 말이 늘 가장 강한 조언이었고,
내가 분노할 때는 말없이 차를 내리며 내 마음을 식혀주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나를 처음 맞이한 그 눈빛.
정복이 아닌, 백성을 위한 통치로 이끄는 눈동자였다.
“폐하께서 이기셨다면, 이제 살릴 차례입니다.”
그녀는 늘 내게 이기는 것보다 다스리는 법을 말하곤 했다.
💔 “조용한 이별, 그 이후의 공허”
그녀는 병이 들었고,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나는 황후의 자리를 비워두었다.
그 누구도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없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죽기 전 내게 남긴 말이 있다.
“부디 후궁을 많이 들이지 마시고, 자식들과 나라를 먼저 보시기를.”
나는 장손을 따랐다.
그녀의 유언처럼 후궁을 거의 들이지 않았고,
그녀의 아들, **이치(고종)**를 후계자로 삼았다.
그러나… 그 뒤에 일어난 일들은,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다.
🕊️ “무미랑, 궁녀의 눈빛”
어느 날, 궁 안의 후궁 무리 중
낯선 눈빛을 가진 소녀가 있었다.
그 이름, 무미랑(武媚娘).
예쁘장하고 총명했으나, 나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그녀는 내 생전에 그저 조용한 궁녀였을 뿐.
하지만 훗날 들려온 이야기로,
그녀가 내 아들 이치의 황후가 되어 황제를 능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대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오르려 했는가…”
무미랑의 권력은 장손이 남긴 ‘검소하고 품위 있는 정치’와 달랐고,
나는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녀는 황제가 되었다.
그녀도 내 곁의 여자였지만,
나는 결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 “나의 역사 속, 그녀들의 이름”
나의 이름은 이세민.
나는 정관을 다스렸고,
백성을 생각했고,
그리고… 몇 명의 여인을 사랑했다.
- 장손, 내 평화의 이름
- 무미랑, 혼란의 예언
- 이름조차 남지 않은 후궁들, 그리고 궁녀들
그들은 모두 나의 역사에 머물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나는 그 이름들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