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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주석 딸 주애 한 발 앞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잇따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계 구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백두혈통’ 4대 세습 가능성과 그 파급 효과를 분석한다.
김정은 딸 주애, 후계자 수업 본격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공개석상에 다시 등장하면서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대한 관측이 재점화됐다.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서 처음 포착된 이후 주애는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불리며 내부적으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한국 국가정보원은 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보지 않았다. 김정은에게는 2010년, 2013년, 2017년생으로 추정되는 세 자녀가 있으며, 첫째가 아들이라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부장적 사회인 북한에서 첫째도, 아들도 아닌 딸이 후계자로 지목될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졌다.
가죽코트·선글라스에 붙은 ‘향도’, 후계자 상징 언어
상황은 2023년 하반기부터 달라졌다. 주애는 김정은만 입던 가죽코트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공식 행사에 나타났고, 북한 관영 매체는 그녀를 향해 ‘향도’, ‘샛별 여장군’ 같은 수령 상징 언어를 붙였다. 국정원도 최근에는 첫째 자녀의 성별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언급하며 주애가 사실상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포착된 열두 살 주애는 까르띠에 시계와 하이힐을 착용한 성숙한 모습이었다. 김정은 부부와 나란히 걷는 주애의 모습은 리설주가 3~4m 뒤따르는 모습과 대비돼 후계자 위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의 ‘주애 총애’와 후계 구도의 변수
국정원은 김정은이 장성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주애의 성격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한다고 전한다. 실제로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은 과거 그가 여덟 살 때 장성들을 무릎 꿇린 뒤 충성 맹세를 시킨 일화를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김정은 본인도 스물여섯에야 공식 후계자로 호명됐고, 이복형 김정남과 권력 투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주애의 후계자 지위가 고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백두혈통’ 4대 세습이 의미하는 것
북한에는 후계자의 3대 조건이 있다. ‘다음 세대성’, ‘비범한 예지력’, ‘걸맞은 업적’이다. 주애가 본격 후계자로 자리 잡으려면 세 번째 조건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통해 후계 입지를 다졌듯, 앞으로 북한이 내부 결속용 도발이나 깜짝 협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애의 잦은 공개행보는 북한이 3대 세습을 넘어 4대 세습까지 가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 향후 한반도 정세와 안보, 대북 정책에서도 주애가 상징하는 북한 권력의 변화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평양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주애의 이름이 자주 언급될수록 우리는 그 그림자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